자나 깨나 열심 조심 꺼진 열심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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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메인 > 집으로 가자  
 
작성일 : 13-12-30 20:29
집으로 가자 (91) 재회
 글쓴이 : 섬기미  
조회 : 2,816  
 
 
다시 만남이라는 건 이미 이별의 상태에 있는 자들에겐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별리라는 상황을 전제할 때 성립되는 이 단어는
만남을 기대하는 대상을 향한 감정의 성질과 수위에 따라
감격과 기쁨으로 혹은 고통과 불안으로 드러날 수 있다.

반드시 재회의 감격을 누리고 싶은 상대가 있고, 영원히 분리로 내몰아져야 하는 것이 있다.
원래 하나였던 관계에선 필연적 연합이 이루어져야 할 테고
찍어 내어버려야 할 것은 다시 만남이라는 과정에서 완전한 분리를 결과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버려져야 하고 소멸되어 존재 자체의 기억조차 없어져야 하는 것은,
달콤함으로 가장했지만 죽음을 내포한 죄의 본성이다.

반대로 믿음의 눈으로 기대하는 성도의 재회는 원래 하나였던 관계에로의 회복이다.
신부된 교회가 신랑과의 재회를 바라며, 세상이라는 쓴 물을 견딜 수 있는 이유다.
이 기다림을 가능하게 하고 바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생명이요 믿음이다.

묵시에서 벗어나 역사라는 공간에서 이 연합과 분리는 상반된 상황으로 존재한다.
원래 완전한 창조의 세계인 묵시에 분리라는 아픔을 전제하는 상황이 존재할 리 없지만,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모형으로 주어진 곳에서 인간은 죄의 몸을 입고 살게 된다.
이미 완료된 신분으로 묵시를 살던 성도 또한
이 땅에 죽음을 결과하는 한시적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일차적 분리의 모습이다.
참 생명을 맛 본 자는 감추어진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 땅에서의 생명을 찾아
갈증의 고통을 느낄 테고 반드시 해갈을 향한 소망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다시 만남을 꿈꾸는 성도의 실존이다.
거기에 십자가가 세워졌다.
성도만이 가질 수 있는 생명으로의 재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또 다시 분리를 느끼는 우리네 삶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정말 분리가 일어난 것인가? 그게 가능은 한가?

여기에 죄의 역할이 등장한다.
사망의 몸에 묶인 자라는 통곡이 터져 나오는 자리다.
하지만 깨어지고 없어질 역사의 삶은 성도에겐 한낱 꿈에 불과하다.
거기서 깨어날 때 바라는 신랑과의 만남만이 이 꿈 속에서 꿈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약속으로 주어져 있다.
그러니 이건 이별이 아니다.
재회는 이미 예수 라는 생명 안에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창조의 생명력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삶은
영원한 생명인 하나님의 생명력을 모방하며 산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가치나 선이라는 원래 인간에겐 속하지 않은 것들을 토해내려 한다.
그것이 역사가 내어놓는 인본의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거기엔 죄의 삯으로 반드시 죽음을 만나야 하는 제한성을 내포하고 있다.
죄의 관입으로 그 한계를 드러내며 소멸해질 것에 생명의 흉내만을 내다 가는 것이
믿음을 알지 못하는 세상의 운명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그 불안함을 감추려 내가 왕 됨을 추구하는 선동에 열심을 낸다.
서로 서로 옳다 옳다 부추긴다.
진리 외엔 옳음이 없는데 진리를 모르는 자들은 그 변형에 가치를 둔다.

변형은 언제나 변모가 가능한 준비물이다.
하나로 결과 되는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결과를 낼 수가 없다.
끊임없이 변종을 생산할 뿐이다.
생명이라는 참 열매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진리의 말씀으로 오신 예수 뿐이다.
그 예수를 그리스도로 갖지 못한 자들은
말하는 곳에 자멸과 공멸로 드러나는 버려짐만 소유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헤어짐을 느끼는 자에게 오히려 연합의 기쁨은 먼저 주어져 있었고,
세력을 규합하여 함께를 외치는 자들은
사실 생명에서 벗어나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고립된 인생들이다.

성도만이 일차적 분리의 역사 속에서 진리라는 내용을 보아내는 자다.
헤어져 있는 것 같고 그리움의 끝에서 상실의 고통을 체감하지만,
십자가로 완성된 구원은 그리스도의 영으로 내 안에 주어져
내용으로는 이미 재회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신랑을 기다렸는데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신랑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분리를 이긴 사랑이다.

하지만 육을 입고 사는 동안은 내게서 해결된 죄를 매 번 다시 만나는 경험을 할 것이다.
고개만 돌려도 내 눈 앞에서 출렁이는 그 음란한 몸짓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연합이라는 재회의 감격은 매 번 죄의 공격 앞에 퇴색되어 보일 수도 있다.
우린 아플 테고 외로울 테고 힘을 잃기도 하며 실패로 착각되기도 할 것이다.
그것이 진리를 품지 못하게 하는 세상의 공격이다.
그 세상은 또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린 이 혼돈과 고통의 장막을 찢어버리고 원래 존재했던 생명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생명이 주는 그 자유함과 기쁨의 성질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린 모두 치우쳐 악을 좇는 자들이라서 맛 보았던 경험만으로는 참 성질을 기억해 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영이 내 안에서 간섭하셔야 한다.
그것이 은혜의 내용이다.

재회를 넘어 각자의 개체성이 없어지고 하나가 되는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진정한 연합이고
그것은 내가 진리가 되는 거라 했다.
이 비밀이 내게 치고 들어오는 은혜의 공격이 좋다.
그 때 내게 주어지는 새로운 감각은 여전히 내 안에 도사린 제한적 육의 감각을 이기는 힘을 발휘한다.
아픔을 아픔으로 자각하지 않게 되고, 슬픔의 이면에 자리한 다른 얼굴을 보게 된다.

이 모든 고백은 어쩌면 여전히 별리를 아픔으로 자각하는 극심한 통증의 공격 앞에
잠시 숨을 돌리고자 내어놓는 내 변명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런 나를 타자화 시킬 수 있다.
진리로 오신 생명의 예수 그리스도 외엔 모든 것이 타자화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예수가 생명으로 내 안에서 실체의 주체가 된다.

이미 주어져 완성된 재회의 기쁨은
그 생명 외엔 모든 것을 헛된 것으로 보아낼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그러니 이제 다시 손을 잡자.
그 따뜻한 생명의 체온을 서로에게서 느끼며 사랑을 말하자.

우린, 다시, 만난 것이다. 그리고 하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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