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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메인 > 집으로 가자  
 
작성일 : 13-05-24 21:54
집으로 가자 (80) 말은
 글쓴이 : 섬기미  
조회 : 798  
 
 
자꾸 말이 입 안으로 먹힙니다.
머리 속에 차고 넘치는 생각들로 뇌의 기능은 이미 과부하 상태인데,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전 말에 별로 막힘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무나 잡고 무슨 얘기든 떠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해야 하고, 하고 싶으면 주제 벗어나지 않게 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말을 못하겠습니다.
말로 뱉어내야 하는 생각이 정작 말을 잡아 먹고 있습니다.
 
먼저, 생각이라는 것을 봅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정리하는 것이 생각이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 생각의 재료인 거고,
성도를 지어져 가는 인생 길에 일어나는 일들은 결국 한 가지의 것으로 모아지는 도구요 방법입니다.
 
그 한 가지는 '믿음' 입니다.
우연이 없는 상황과 관계 속에 들고 나는 생각들이 결국 뽑아내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믿음이요 생명입니다. 그것만이 '참' 입니다.
 
궁극으로 남겨지고 남아야 하는 것이 부어지는 믿음 하나라면,
나머지는 모두 폐기되고 사라져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선명한 느낌은 어떻게 무엇입니까?
그것을 근거로 꼬리를 이어 무는 이 생각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각각의 생각이 아무리 진정성을 띄고 있다고 해도 이젠 그 제한적 의미를 알지 않습니까?
 
하지만, 참과 거짓을 결론으로 뽑아낸들 그 분별이 늘 그렇게 평정을 잃지 않던가요?
정신을 똑바로 차려도 경계를 넘나들 때 느끼는 어지러움과 고통은
매번 정면으로 내게 도전해 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생각이 치고 들어오는 순간 순간이 힘듭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이 버려질 것들이고, 아무리 진심이라는 속성을 가졌다 해도,
내 육의 소멸과 함께 없어질 것들이라면 드러내놓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말도 힘듭니다.
지성이 동원되고 이성은 늘 깨어있어야 하고,
하지만 정작 나를 갉아먹고 있는 사실은 버려져야 할 것들의 생각으로 난 왜 일희일비 합니까?
내 살갗으로 파고들며 생생하게 감각되어지는 이 선명한 기쁨과 아픔, 사랑과 절망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결국, 내게서 도출되어야 할 한 가지를 위한 도구일 뿐이라면,
이 생생한 감정의 실체는 다 거짓이라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제한적 육을 입고 한계가 뚜렷한 생각들로 불완전한 생을 삽니다.
그래서, 지금 온전한 하늘나라를 살 수 없는 우리는 불행한 게 맞습니다.
세상이 어떤 위로를 던져도 바뀔 수 없는 이것만이 진리인데,
거기까지 도달해야 하는 생각의 여정이 너무 멀고 험합니다.
 
심지어, 이건 매일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반복됩니다.
그러니 아침이 두렵습니다.
다시 이 생각들로 빠져 들어가야 하는 일상의 대면이 겁이 납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여행을 가고 환경을 바꾸고 그도 안 되면 생각을 바꿔 버립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거 해봤잖아요. 해 봤는데 안 되는 것만 매 번 확인됐었잖아요.
 
잠시 최면을 건 듯 살아지기는 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버겁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서로가 짜고 그러기로 합의나 한 것처럼
‘넌 말갛고 멀쩡하게 생겨 보이니 그런 모습만 보여줘’ 에 전심으로 동의한 듯
또 그렇게 웃고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관계를 이루어 갑니다.
 
그런데, 정작 할 말은 자꾸 입 안으로 삼켜집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 작은 전부가 나의 실체이고 소멸되지 않을 원래의 것임에도
난 보여야 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이 괴리가 힘듭니다.
진실은 감추어지고 늘 거짓의 모습이 주체성을 가지고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의 결과를 들고 있으면 뭐합니까?
여지껏 그렇게 사람들과의 소통부재를 겪고도 난 또 허망한 시도를 하려 합니다.
적어도 이런 나의 진심이 통할 거라 아직도 믿습니다.
 
정작 사람들에게 진심과 진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그들 잣대의 진실만이 중요합니다.
그 진실은 이미 스스로의 판단 기준이 근거이기에 가변적이며 절대 진실이라 정의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는 사고나 행위에 점검 받아야 할 무엇도 없다고 여기는
용감무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침이 없습니다.
 
선과 악도 분명하고, 그러니 적용도 언제나 신속하고 정확합니다.
심지어, 남은 시간에 주변을 둘러보며 타인을 가늠하기까지 합니다.
이건 마치 자기에겐 그런 사명까지 주어졌다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다수는 힘을 얻고, 힘은 옳은 거라 정의되어지는 곳에서 명분은 당연히 따라 옵니다.
그러니 그 서슬에 정작 생명의 말은 죽은 모습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감추어져 있을 때 그 생명력이 온전히 드러나는 이 땅에서의 하늘나라 모습이라 그렇습니다.
오직 성도라는 자의 믿음을 통해서만 소통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말씀인 ‘레마’ 로 오신 생명을 담고 있는 ‘로고스’ 가
정작 그 ‘레마’ 가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에겐 감추어진 ‘레마’ 를 보지 못하고
율법과 인본의 ‘로고스’ 로 받습니다.
그것이 어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오신 빛이 나타내는 어두움입니다.
그러니 정작 생명이 몰수된 곳에서는 진정한 소통이 있을 수 없음이 너무 자명합니다.
 
그러니 아파하지 맙시다.
이 과정의 반복을 겪는 일상이 성도에게 주어진 복으로의 고난이라면 말 없이 갑시다.
어차피 주고 받는 허망한 말 보다 생명으로 교류하는 믿음의 소통이 참 위로요 대화입니다.
 
그러니 사라지고 없어지는 생각과 말들에 안녕을 고합시다.
썩어 없어질 속성의 것들은 그 한계성으로 잠시 더 극성스러울 뿐입니다.
 
겁내지 말고 믿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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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the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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