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그리스도 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언약이신 그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드러내는 비유 (parable, 파라볼레) 입니다.
그런데, 비유 라는 말 자체가 못 알아듣게 옆에 놓아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 아래로 넘겨지신 후로 비유로만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바,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지고 귀가 먹고 눈이 감기어 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귀로 듣지 못하게 하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게 하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여, 내가 그들을 고쳐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라는 예언이
그들에게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을 보면,
예수님은 '씨 뿌리는 자' 의 비유를 시작으로 하여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그 비유를 설명하시고,
'밭의 가라지', '겨자씨와 누룩',
그게 뭐나고 또 다시 묻는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더 '밭의 가라지' 비유를 설명하시고,
그리고는, 연이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여러 비유들을 말씀하십니다.
마지막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알게 되는 하나님의 백성은,
오래된 담보물 (deposit, wealth) 과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지만 새롭게 되어진 (카이노스) 담보물을 밖으로 던지는
집주인과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모든 비유들이 그 하나 라는 진리를 담고 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모든 비유, 아니 성경 전체는
하나님 나라의 좋은 소식, 그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자' 의 비유를 알아 듣지 못하면,
다른 모든 비유를 못 알아 듣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씨 뿌리는 자' 의 비유를 알아 듣는다면, 다른 모든 비유를 알아 들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마가복음 4:13 새번역)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이해하겠느냐?"
어제 이곳 모임에서는
몇 주 전에 함께 나누었던 '씨 뿌리는 자' 의 비유를 다시 나누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렇게 알고 계셨습니다.
"씨 뿌리는 자는 하나님,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밭은 나,
나는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이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져 좋은 밭으로 되었습니다.
내가 한 것이 하나도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거저 하나님 나라인 좋은 밭으로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어떻게 그 비유를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씨 뿌리는 자' 의 비유에는,
얼핏 보기에는, 씨 뿌리는 자, 네 종류의 씨들, 네 종류의 밭들이 등장하는데,
네 종류의 밭들은,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 좋은 밭이고,
네 종류의 씨들은, 씨 뿌리는 자가 그 밭들 위에 뿌린 씨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은 불신자를 가리키고, 좋은 밭은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데,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 라는 그 씨가 불신자와 신자를 나누시고,
그것을 확증하는 비유들이 '알곡과 가라지,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 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만 알아듣게 주어진 마태복음 13장의 모든 비유들이
그 하나님 나라 백성 중에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리시키는 심판의 이야기란 말입니까?
아니면, 그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는 세상 사람과 그 비유를 알아듣는 그리스도인 사이를 분리하여
세상 사람은 불태워 버리고, 그리스도인은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는 그런 이야기란 말입니까?
좋은 밭으로 새롭게 태어난 그리스도인은, 이제 더 이상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이 아닌가요?
죽으시면 안된다고 예수님을 막아 선 베드로는 어떻습니까?
아니, 고넬료의 집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러 가서
보자기에 싼 부정한 짐승을 먹을 수 없다고 하나님께 대들었던 사도 베드로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양 날 선 검과 같아서, 골수와 관절과 모든 힘줄을 찢어 발기신다고 하는데,
그 천국 복음이 어떻게
'나는 좋은 밭이니, 나는 더 이상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이 아니야' 로 몰고 가시겠냐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반대편이라는 죄의 자각과 그 죄와 한 편이 되어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죄인의 절규가 없이,
다른 말로, 지금의 나는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도,
어떻게 그런 죄인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시인하는 고백이 입 밖으로 나오며,
그러한 죄인을 하나님의 긍휼로 덮은 그 은혜를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입니까?!
백보좌 심판대 앞에서 '나는 당신의 은혜의 결실인 좋은 밭입니다' 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나는 너를 처음부터 몰랐다 (I never knew you)' 이러실 겁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도 그 심판대 앞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불타 남은 나무토막으로,
그리스도의 긍휼로 말미암은 그리스도의 겉옷을 덧입는 그 은혜만을 구하며 입을 닫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씨 뿌리는 자' 의 비유에서, 씨 뿌리는 자도 하나요, 씨도 하나요, 밭도 하나입니다.
그것은, '밭의 가라지' 비유에서,
씨 뿌리는 자는 '그 인자' 이고, 좋은 씨는 '하나님 나라의 그 아들' 이고,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 그 밭들은 '그 세상' 이라고
살리는 돌이요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신 예수님 자신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씨 뿌리는 자 마음대로 뿌려진 그 씨는
그 뿌려진 밭에 따라서 알곡으로도, 가라지 곧 가짜 곡식으로도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드러난 가라지인 '나' 라는 세상 공력은 반드시 불태워져야 되는 것이고,
그렇게 드러난 알곡인 '나' 라는 그리스도와 연합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13:23 새번역)
그런데 좋은 땅에 뿌린 씨는 말씀을 듣고서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사람이야말로 열매를 맺되, 백 배 혹은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결실을 낸다.
(원문번역)
그러나, 그 땅 (길가, 돌짝, 가시덤불) 위의 그 선한 (칼로스) 씨는
그 말씀을 귀담아 듣는 자이고, 함께 지어져 열매로 낳아지는 자이고,
삼십이 아닌 육십이 아닌 백 곧 완전이라는 그 하나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를 알아가게 되는 하나님의 백성은,
오래된 담보물과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지만 새롭게 되어진 담보물,
곧 옛 계명과 새 계명, 그건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인 그 하나의 말, 그 진리, 그 생명을
죽어 있는 하나님의 이웃에게 아래로 흘려 주는 집주인, 그 아들 (벤, 말하는 하나님의 집) 입니다.
그 아들은 그렇게 겨자씨로 죽을지라도,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우리' 로 새롭게 똑바로 세워지는 그 기쁨을 바라보고
넉넉히 별 일 없이 하루의 일상을 죽은 듯이 가만히 살아낼 수 있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멀리서 응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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