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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첨밀밀

작성일 18-12-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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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섬기미 조회 2,867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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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였습니다.
그 때 우리 세대는 TV 보다는 라디오와 더 친한 세대였습니다.
밤을 패가며 황인용씨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를 들었고,
차인태씨의 "별이 빛나는 밤에" 에서 친구의 사연을 설렘 속에 기다려 주던
그런 정감이 있는 세대였습니다.

당시 대만과 한국의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대두 되었을 때
국영 방송인 KBS 에서는 열심히 국민들에게 대만 홍보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즈음 황인용씨가 대만의 어떤 여가수의 노래를 틀어 주었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 중국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감 있게 들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러 저러한 경로를 통해 중국 노래를 카세트 테잎에 담아
아버님이 사 주신 커다란 "녹음기" 를 이용해서 테잎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듣곤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대만의 가수가 "등려군" 이라는 여가수였습니다.
뛰어난 가창력이 있다기보다는 애절함과 한이 어우러진 그런 소리였는데,
저에게는 그 때까지 들었던 어떤 가수의 소리보다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 등려군의 첫 번째 히트곡이 바로 "첨밀밀" 이라는 노래였습니다.
후에 여명과 장만옥이 주연한 "첨밀밀" 이라는 영화는 바로 이 노래를 소재로 만든 영화입니다.
중국의 전통 악기를 적절히 사용한 중국 트로트라 분류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노래는 저의 마음을 아주 순박하게 뒤집어 버리는 힘이 있습니다.
요즘도 저는 힘이 들고 어려울 때 찬양을 듣거나 부르는 것보다
그 첨밀밀이라는 노래를 틀어 놓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듣습니다.

요즘 부쩍 그 노래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인들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고와 사건들,
그리고 그들의 눈물과 한숨이 몽땅 제 어깨에 얹혀 질 때
저는 도저히 제 힘으로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아무 것도 도울 수 없는 저의 무력함과 나약함이 참 견디기가 힘듭니다.

점점 더 악화되어져 가는 말기 암의 집사님과
생활이 점점 어려워져서 집 렌트비를 이리저리 융통하러 다니다 
결국 허탕을 치고는 우울해 하고 계신 내 사랑하는 천국 가족들,
가족의 사고를 통해 절망의 나락을 헤매던 어떤 청년 아이,
이들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저는 또 "고난은 유익입니다. 고난은 축복입니다." 를 외쳐야 한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 잔인한 형벌처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제 가슴이 아파도 그것은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홀로 첨밀밀을 들으며 하나님 앞에
"하나님, 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시험만 주신다고 해 놓고
어떻게 저렇게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허락하십니까?" 하고 넋두리를 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물 붓듯 부어주신 응답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칼럼도 이렇게 결론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환난은 모든 것을 합력시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유익입니다.
잘 견디시고 이겨 내십시오."
그럴 때 이번 주에 우리 청년들이 노래한 것처럼
"주님 계신 그 곳이 못 견디게 가고 싶다" 는 소망의 기도를 드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댓글목록

섬기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섬기미
작성일

흙먼지 13-11-05 08:53
일년전 부모님을 노인 apt 에 모셔드리고 이제 몇년이나 버틸까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고통중에 있었지요. 고통을 탈피하기 위해서 천국을 소망하는 그런 상황 이었습니다.
나의 주변이 모두 편안하고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 가운데에서도 천국을 소망할수 있는 실력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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