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평강, 평화, 이 말이 오늘 잠잠히 나를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 반가운 친구가 찾아 오셨습니다.
윤장로님께서 당일 출장으로 오셔서 세 시간 정도 저희들과 교제하시고
밤 10시 비행기로 내려가셨습니다.
한국 정서로 바꾸어 표현하면,
서울에서 아침 일찍 부산으로 내려가 영업 미팅을 부리나케 하고,
오후에 광주에서 번개(깜짝 만남)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다가,
밤 늦게 총알택시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그런 그림을 상상하면 비슷할 겁니다.
오신다는 연락을 하루 전에 받아서, 이곳 식구들께 메일로 연락을 드렸지만,
평일 날 오후에 다들 모인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는 터라,
저희 가정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기대치 않게 두 가정이 오셔서 7명이 함께 그동안의 회포를 풀며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말씀을 나누었다니까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들에 묻어나 있는 그리스도의 흔적들을 기억하고,
입을 열어 서로가 알아듣는 말로 대화하는 가운데 동의하는
"아,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구나!" 감사와 찬송을 함께 나누는 성도간의 교제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대로 알아듣고 힘써 모여 복음을 나누는 사람들,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들과 주일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복음을 나누는 시간들,
사람을 집착하는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가는 가운데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만 남겨져 가는 시간들,
세상의 변화를 부러워하여 따라가지 않고 그리스도의 터 안에서 가만히 서 있는 사람들,
이런 이야기들로 세 시간이 삼 분도 체 안되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하나님의 열심으로 이끌려 가는 은혜임을 알게 하시는 복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임으로 무언의 동의가 이루어지는 자리였습니다.
파이데이아,
매를 때려서라도 자녀를 자녀답게 만드는 긴 터널을 통과하는 우리네 인생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난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는 그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요?
오늘 주고받은 말 가운데 가슴에 꽂힌 한 마디는,
'내가 살아난 자임이 드러나는 자리는 내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살아난 자의 자리' 라는 것입니다.
김성수 목사님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난 자임이 드러나는 때는,
그 분이 받은 사랑이 나에게 전해져 내가 살아난 자로 드러나는 때일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살아난 자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살아난 자가 내 옆에 서 있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우리는 힘써 모여 우리 안에 심으신 하나님의 사랑만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만을 찬양하는 자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허락하신 시간을 나그네요 순례자로 살아내는 가운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터 안에 가만히 서 있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우리 모두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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