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복음으로 사랑하는 서머나 형제 자매 여러분,

혹시 이런 표어 기억나십니까?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어린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 불조심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의도로 “불조심 강조의 달” 이라는 것이 있었고, 추운 겨울이 시작될 즈음이면 매년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대회 행사가 있었던걸 기억합니다. 해마다 11월이 되면 관공서와 학교 교문 앞에는 ‘불조심 강조의 달’ 현수막이 걸리고, 등교시 가슴에검은 리본도 달곤 했던 것 같습니다. 간혹, 깜빡 잊고 리본을 달지 않으면 상급학년 주번들에게 걸려서 꾸중듣는 아이도 있었는데, 책 그림 등을 모두 좋아하던 저는 열심히 머리를 짜아내서 간략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는 표어와 포스터를 그려내어 몇 번 상을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불조심 포스터를 잘 그리는 사람은 불조심도 잘할까요? 카피라이터처럼 간결하고 멋진 경구의 표어와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서 불조심을 잘 실천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작성한 문구와 그림이 뽑혔기때문에 기분이 좋고, 상을 받을 때는 마치 내가  불조심을 제일 잘하는 아이가 된 듯 신나고 기분 좋았더랬습니다.이렇게 우리는 누구나 다 상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림도 제법 잘 그렸고 유머와 재치가 탁월했으며 두 번 씩이나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던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어떤 미술전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을 때에 한 미술가가 이렇게 항의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가 어떻게 미술가의 작품을 심사할 수 있나요?”그 때 처칠이 답변하기를 “나는 한번도 달걀을 낳아 본 적은 없지만, 곯은 달걀 고를줄은 압니다.” 저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말받아치는 그의 재치에 가볍게 밝은  웃음이 나왔지만, 복음을 떠올리자 이내 그 웃음이 사라지는걸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곯은 달걀 골라낼 수 있다고 하여, 마치 알을 낳을 수도 있는이가 된 듯 하지않아야 하는데 … 이내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알을 낳지 못하니까요. 저에게는 처칠의 위트가 오히려 “이제 조금 감별할 줄 알게된 것 가지고 마치 알을 낳을 수 있는 자가 된 것처럼 흥분하지 말아라.내가 너희들의 그 가벼운 행세에 토할 것 같으니 너의 안을 들여다 보고 너는 그냥 죽어있으라” 바로 그렇게 말하는 것 처럼 들렸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곯은 달걀과 싱싱한 달걀을 구별할 줄 안다고 해서 달걀을 낳을 수 있는 건 아닌데도, 마치 이제 알을낳을 수도 있는 양 뻐기는게 우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된다고 해서 마치 내가 그 말씀이요 진리인 하나님이이미 된 것인 양 (이 모든게 자기 안에서 말씀이 일하는 것이며, 그 주인의 소유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스스로에게 주는 어줍잖은 확신에, “아 복음 참 쉽다 나는 복음이 뭔지 알겠어. 근데 왜들 이렇게 못알아듣나, 이 간단한 걸 모르다니 참 안됐네, 나는 구원받았는데 저들은 저 모양이니…” 그렇게 성경 말씀에 대한 이해 정도를 가지고 무기처럼 휘두르는 형제 자매가 있다면, 여러분 우리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서로를 지적해 주고,